설교/칼럼

사랑하는 대광교회 형제 자매 여러분,

최근 이런 저런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하나님의 말씀으로 번역된 신약 성경의 헬라어 '로고스'와 '레마'를 굳이 구분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한 말씀 올립니다.

먼저, 로고스와 레마를 전혀 다른 개념의 어휘로 구분하는 것은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흔히 로고스와 레마를 구별짓는 분들의 (편협한)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로고스는 '기록된 성경말씀'이고, 레마는 '성령의 기름부으심으로 깨달아 알게 된 성경말씀'이다.
2. 따라서 성도가 정말 귀를 기울이고 의지해야 하는 말씀은 '로고스'가 아니라, '레마'이다.

이렇게 로고스와 레마를 명확하게 구분하려는 입장을 수용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1. 성경을 해석하는 기준이 내 안에 계신 성령(엄밀히 말하면, 내 안에만 계신 성령)이 되어, 지극히 주관적이고 독단적인 해석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2. 이러한 경향은 결국 믿음의 권위를 성경말씀에 두기 보다는, 자신의 자의적 생각과 해석에 두게 됨으로, 자칫 믿음의 기준이 자신의 생각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3. 자신이 깨달은 말씀이(마음에 떠오르는, 혹은 신비적으로 깨달아진 말씀이) 가치판단의 절대적 기준이 되어버려, 참된 성경말씀의 해석과 가르침을 부인할 수 있습니다.

“성경 전체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일체의 오류 없이 계시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란 고백을 먼저 기억합시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의 계시를 올바르게 깨닫고 믿고 순종하는 것이 우리 믿음의 근간임을 확신하고, 다음과 같은 자세로 말씀을 대하시길 바랍니다.
1. 계시된 말씀을 바르게 깨닫기 위해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자의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조명하여 깨닫게 하는 것임을 명심합시다. 따라서 성령께서 깨닫게 하는 말씀이 이미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과 다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잘 못 깨닫고 있던 말씀을 바르게 깨닫게 하시거나, 혹은 지금까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순종하지 못하던 말씀 앞에 참된 ‘아멘’으로 무릎 꿇게 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새로운 계시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성경말씀의 바른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성경말씀을 읽을 때마다, 이러한 배움과 깨달음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주어진 말씀과 깨달아진 말씀을 구분하려고 하는 - 그래서 계시의 주체를 “성령께서 조명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자의적인 나”로 오해하고 혼동하는 -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2. 성경을 바르게 깨닫기 위해서는 부단한 훈련과 시간을 요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역사적, 문학적, 문법적으로 연구하고 해석하는 것이 성경해석의 원칙입니다. 자칫 기도만 열심히 하면, 신비적인 능력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수 있다는 속임수에 귀를 기울이지 맙시다. 기도를 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기도는 성경말씀의 깨달음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이고 전제조건이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 6:6-7)과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의 말씀대로, 성경말씀은 우리 평생에 부지런히 읽고 배우고 깨달아야 할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기억합시다.
3. 끝으로, 성경에 등장하는 단어의 의미는 단어 그 자체의 어원적 의미에 집중하기보다, 주어진 문장 안에서, 더 나아가서는 주어진 문맥 안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더 분명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 한다면, 문맥을 벗어난 성경 어휘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로고스와 레마를 성경 전체의 문맥과 흐름에서 따로 떼어내어 그 각각의 의미를 밝히고자 하는 시도는 위험한 일입니다. 로고스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생명력 있는 말씀이시고 그리스도시라는 요한복음의 말씀을 기억하고, 또 이 말씀을 생각나게 하고 깨닫고 순종하게 하는 것인 성령의 역사란 사실을 주지한다면, 굳이 로고스와 레마를 구분하는 것이 거의 무의미 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로고스와 레마의 차이점을 지나치게(더 솔직한 표현으로 하자면, 적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강조함으로써, 자신들의 생각을 성경말씀의 권위보다 위에 두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인데, 어리석은 일입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오늘 날 많은 성도들이 “참된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히 강론하려는 목자보다, 자신의 주관적이고 독단적인 해석을 마치 신비한 하나님의 계시인양 쏟아 붓는 목자를 더 추앙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는 것입니다. 혹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러한 목소리에 혹하는 우리들이 더 큰 문제입니다. 어디 무언가 새로운 것이 없나 궁금해 하고 귀를 기울이려고 하는 우리들의 불신앙이 문제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이미 온전히 계시된 성경말씀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말씀의 약속을 바르게 깨닫고 굳게 붙잡는 일에 열심을 다하는 대광교회 형제 자매들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2016년 7월 18일 오원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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