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3월 11일
출 20:1-17 십계명
성경에서 우리는 흔히 율법을 지키라는 말씀을 대합니다. ‘여호와의 율법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쫓지 아니하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묵상한다’라는 말은 이 말씀이 무슨 뜻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의미하고, 이 깨달음이 종종 우리의 기도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고 우리의 기도를 인도하며, 어두운 밤과 같은 우리 인생길의 빛이 되고 등불이 되는 이 율법이 무엇입니까?
구약성경을 네 부분으로 나누면
1. 모세오경:  율법
2. 역사서:   율법을 준행하는 왕조와 그렇지 못한 왕조
3. 시지혜서:  율법을 즐거워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4. 선지서:   율법이 살아있는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
성경에서 율법이라 하면 모세오경의 말씀을 일컫는데, 구약성경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모세오경입니다. 성경을 읽어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모세오경의 처음 책인 창세기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성경을 읽으시면서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래서 성경을 못 읽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당연한 말씀입니다. 저도 지난 십 년 이상을 창세기를 중심으로 모세오경을 연구하였는데도 바늘 끝 하나만큼 이해했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러니 읽고 또 읽고 주야로 묵상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번 주부터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공부하는 성서야학이 시작됩니다. 한 번 도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모세오경의 율법 중에서도 우리 몸의 척추와 같이 그 기본골격을 이루고 있는 것이 십계명인데, 십계명의 말씀만 잘 이해해도 모세오경의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고, 또 성경전체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십계명의 말씀은 비교적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먼저 같이 한 번 읽어 볼까요?
제일, 내 앞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제이,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말라.
제삼,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제사, 여호와의 성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제오, 네 아비와 어미를 공경하라.
제육, 살인하지 말라.
제칠, 간음하지 말라.
제팔, 도둑질하지 말라.
제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제십,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이 중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여덟 가지나 되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열 개의 계명 중에 여덟 가지나 될까 생각해 보셨습니까?
하나님의 임재만 가득한 광야에서 살 때에는 사실 상 불필요한 조항들이었을 텐데 왜 이렇게 엄격한 규율을 주시면서 지키라고 요구하실까요?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한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광야에서의 경건훈련은 끝나고 가나안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이스라엘에게 몸과 영과 혼이 거룩하게 보존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인 것이지요. 광야에서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이 없는 중에 하나님을 바라는 삶을 살아야 했다면, 이제 가나안에서는 모든 것이 풍성한 가운데 하나님을 바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배고프고 아프고 힘들 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보다, 배부르고 건강하고 모든 것이 순탄하게 보일 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법이지요. 그러나 광야에서나 가나안에서나 이스라엘 자손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뿐 이었습니다. 그래서 십계명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위험요소들이 실제로 바글바글하는 가나안으로 들어가 살게 될 이스라엘에게 거룩한 예배와 성결한 삶을 온전히 지켜 하나님의 백성답게 순결하고 거룩하게 살아가라고 구체적인 예방지침으로 십계명을 주신 것이지요.
그러면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위험한 곳에 꼭 들어가야 하는 겁니까? 조금 부족해도 하나님께서 먹여주시고 입혀주시기만 한다면 그냥 광야에서 살면 안됩니까?
단순히 이스라엘 자손들만 생각한다면 하나님인들 세균이 득실거리는 것과 같은 더러운 그곳에 위험을 무릎 쓰고 당신의 자녀들을 보내고 싶으셨을까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얼마나 사랑하시는데요. 내가 너를 낳았다고,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한다고, 눈동자 같이 지키신다고 하셨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가나안에 보내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온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가나안 땅으로 이스라엘을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실 때도 여전히 드러납니다.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양을 이리가운데로 보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지요. 양들을 이리가운데로 보내셔야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오늘 날 성도들의 삶에 비추어 본다면 교회 안에서의 삶과 교회 밖에서의 삶으로 비교될 수도 있겠습니다.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며,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면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깃들고 소망이 넘쳐서 ‘주여 여기가 좋사오니’란 고백이 절로 나오는데, 주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저 문 밖으로 나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분명 저 밖으로 나가면 유혹과 시험이 많이 있을 터인데 왜 그 위험한 곳으로 나가라고 하실까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지요? ‘그냥 조용히 하나님만 예배하며 말씀 묵상하고 기도하며 살면 안될까요 하나님? 사람들과 섞여 사는 것 자체가 도전입니다. 평정을 잃지 않고 고요히 고상하게 살면 안 돼나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이것이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하는 것을 곧 깨닫게 하십니다.
어제 런스쿨에서 제자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정말 은혜가 넘쳤습니다. 다 마치고 나서 새벽부터 수고한 교사들 위해 준비한 식사를 하려는데, 어린이들이 내일 주일 준비하기 위해 조금 더 연습을 해야 하는데 배가 고프다고 한 스므 명 어린이들이 달려들어 왔습니다. 미리 알지 못해서 준비를 못하기도 했지만 부족한 재정을 생각하니 매주 이러면 어쩌나 싶어 먹지 말고 그냥 연습하라고 했다가,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아이들을 보고 결국은 밥을 먹였는데, 설교 준비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다음에는 일정을 잘 조정해서 집에 가서 먹도록 한다거나 아니면 꼭 필요하면 있는 것을 지혜롭게 나눠 먹을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거였는데, 다른 건 몰라도 제 마음에 인색한 마음이 잠시나마 깃들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오히려 작은 축복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 옹색한 마음으로 죄를 지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달라고 기도해 놓고는 보내주신 축복을 잘 감당하지 못했던 제 자신을 주님 앞에 회개합니다. 금요일에 박 전도사님이 그렇게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사람이 많아서 집이 더러워지는게 아니라 치우지 않아서 더러워지는 거라고. 아무도 없으면 깨끗하게 보존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폐가처럼 먼지만 수북이 쌓일 수도 있는거지요.
평안을 주신다고 하시면서 하나님은 왜 우리를 위험한 세상으로 보내실까요? 조용히 하나님의 은혜를 음미하며 살게 하시지 왜 우리를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인도하시면서, 지키기 어려운 명령을 주실까요?
이유는 분명합니다. 빛과 소금이 되라고 보내시는 거죠. 축복의 통로가 되라고 보내시는 겁니다. 어두운 세상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참 빛을 비추고 죄와 허물로 죽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축복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나누라는 것입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양을 이리가운데 보내는데 무사할까요? 온갖 유혹과 시험이 가득한세상에서 과연 성결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세상의 이치로는 이리가 양을 모두 잡아 먹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연약한 양이 이리를 양같이 되게 할 수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래서 들어가라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고 떨지도 말고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함께 할 테니 가서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서 하나님의 복을 나누라 말씀하십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에서 부모를 공경하고, 살인하고 간음하고 도둑질하고 거짓 증거하고 이웃의 것을 탐내고 빼앗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에서 그렇게 살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경외하지 않고 사람도 사랑하지 않는 세상에서 무엇이 참 사랑인지 보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십계명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입니다. 내가 거룩할 뿐 아니라 교회를 거룩하게 하고 세상을 거룩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축복의 명령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계명을 짐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거룩한 삶, 축복된 삶을 위한 선물로 받으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거룩한 예배와 성결한 삶을 살기 위해 이렇게 중요한 십계명이 담고 있는 의미를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처음 네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 나중 계명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독립적인 두 개의 명령이라기 보다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모두 있어야 온전해 지는 하나의 명령으로 이해돼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 사랑을 먼저 일러주신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참되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뜨겁게 예배 드리고 성령의 충만한 은혜를 받은 사람이 이웃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만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오지 않으면 하나님의 은혜를 어찌 깨닫겠으며, 마음을 열고 사모함이 없으면 하나님의 은총을 어찌 받겠으며 받은 은혜와 은총이 없는데 어찌 이웃에게 나눌 수 있겠습니까? 오늘 이 시간 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를 받으시길 축원합니다. 그리고 십계명의 축복을 세상 가운데 나누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저는 제게 십계명의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가르쳐 주신 한 분에게 세례를 베풀려고 합니다. 박재철 할아버지는 제가 왜 이 땅 가운데 살아가는지 왜 목사의 직분을 감당해야 하는지 제게 가르쳐 주신 분입니다. 저와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박재철 성도님은 종종 아파트 벤치에 앉아 계셨습니다. 혼자서 앉아 계신 박재철 성도님을 뵈면서도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언젠가는 제게 먼저 손짓도 하고 말도 건네 주셨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처음에는 그분의 손짓을 외면했는데, 그 땐 성령께서 제게 주시는 음성을 잘 듣지 못했습니다. 나중에야 박재철 성도님도 예수님이 필요하시다는 성령의 음성을 깨닫게 되었고 교회로 초청하게 되었는데, 그 후 하나님께서 박재철 성도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주일마다 더욱 새롭게 하셨습니다.
이제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셔서 주일에만 뵙는데, 무릎도 아프시고 식사도 잘 못하시는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죄송하기만 했는데, 이제 박재철 성도님께 하나님께 제가 받은 가장 귀한 선물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박재철에게 세례를 주노라.
내 주의 보혈은 정하고 정하다
내 죄를 정케하신 주 날 오라 하신다.
내가 주께로 지금 가오니 십자가의 보혈로 날 씻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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